개인의 멘탈 vs 조직의 멘탈
왜 건강한 조직문화가 선행되어야 하는가?
요즘 멘탈에 대한 글들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글을 읽다 보면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책임이나 마음가짐으로만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멘탈이 약한 사람이 문제라는 듯한 뉘앙스인데, 저로서는 이런 시각이 다소 거부감이 듭니다.
우리는 흔히 “멘탈이 강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직장에서 버티려면, 사회생활을 하려면 멘탈이 강해야 한다는 조언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멘탈이란 단순히 개인의 의지나 성격으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둘러싼 환경과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도 집단적인 조롱이나 따돌림, 불합리한 평가 구조 속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 동료들이 여럿이서 한 사람을 바보 만들듯 몰아간다면, 그 순간 개인의 멘탈은 강하고 약함을 떠나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멘탈의 문제를 개인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겁니다.
건강한 조직에 속해야 하는 이유
직장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이곳이 병들어 있다면, 개인이 아무리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더라도 삶 전체가 흔들립니다. 그렇기에 건강한 조직에 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 심리적 안전감: 실수를 해도 괜찮고, 질문을 해도 존중받는 분위기에서야 창의성과 몰입이 나옵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는 누구도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2. 지속 가능성: 건강하지 못한 조직은 단기적으로는 굴러가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성원의 소진과 이탈을 낳습니다. 결국 사람을 잃고, 성과도 잃게 됩니다.
3. 삶 전체에 주는 영향: 직장에서의 경험은 집으로 이어지고, 인간관계와 자존감에도 영향을 줍니다. 건강하지 않은 조직은 개인의 삶 전체를 흔드는 뿌리가 됩니다.
끊임없는 자정작용이 필요한 이유
조직은 한 번 만들어졌다고 그대로 유지되는 정적인 구조가 아닙니다. 인사이동, 권력관계,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정작용이 필요합니다.
1. 조직의 암적인 존재 : 소수의 해로운 사람이 제때 제재되지 않으면 조직문화는 빠르게 악화됩니다.
2. 신뢰 회복 장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투명하게 조치하고 바로잡는 과정이 있어야 구성원들이 다시 신뢰할 수 있습니다.
3. 지속적 점검: 건강한 조직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수정해야만 유지됩니다. 방치하면 금세 균열이 생깁니다.
이직률은 리더십의 성적표다.
조직 건강의 정직한 지표는 바로 이직률입니다. 최고관리자의 무능함과 중간관리자의 아첨이 결합된 조직은 인재를 붙잡지 못합니다.
남아 있는 구성원은 소수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람들뿐이고, 그들의 에너지를 빨아먹으며 조직은 간신히 유지됩니다.
직원을 존중하지 않고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조직은 결국 높은 이직률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이직률은 조직문화의 민낯이자, 리더십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직활동 시 걸러야 하는 직장의 신호
구직 과정에서 좋은 회사를 찾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나쁜 회사를 걸러내는 일입니다.
1. 반복되는 채용공고: 매달 구인광고가 뜬다면 이직률을 의심해야 합니다.
2. 평균 근속연수: 1~2년 미만이라면 내부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3. 전·현직자 후기: 잡플래닛, 블라인드 등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실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 퇴사자 평판: 떠난 사람들을 무조건 ‘적응 못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조직이라면 건강하지 못한 가능성이 큽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말하는 “퇴사는 지능순이다”라는 표현은 농담이 아닙니다. 부당한 조직을 인식하고, 더 늦기 전에 빠져나오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선택일 수 있다는 현실적 조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위기를 두고 “위험한 기회,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기회로 삼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회보다 위험이 더 크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무너진 자리에서 내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할 수는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조직 안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결국 소모품처럼 쓰이다 떠나거나, 조직의 암적인 존재로 낙인찍히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멘탈 관리의 출발점은 개인의 강인함이 아니라 조직의 건강성입니다. 개인의 노력은 필요조건일 뿐이고, 충분조건이 되려면 반드시 건강한 조직문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구직자는 조직의 건강성을 먼저 살펴야 하며, 환경 자체가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을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결국 건강한 조직이야말로 개인의 멘탈과 커리어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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