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안내한 바와 같이 불안이란 광범위하게 매우 불쾌하고 막연히 불안한 느낌으로, 상황에 맞지 않게 두려움과 걱정이 있는 상태입니다. 관련된 증상(두통,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빈맥, 진땀, 가슴조임, 반사항진, 동공확대, 떨림, 위장계 불편, 빈뇨 등 자율신경계 항진증)과 행동증(과민성, 서성댐 등)을 동반합니다. 불안장애도 다양하게 구분됩니다.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특정공포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범불안장애, 물질/약물 유발된 불안장애, 다른 의학적 상태에 의한 불안장애, 기타 등이 있습니다. 이제 불안장애의 다양한 이론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불안에 대한 이론
역사적으로 불안에 대한 기술은 Da Costa가 19세기 미국 남북 전장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가슴통증, 심계항진, 현훈 등을 호소하는 것에 대해 기능적 심장 장애로 이해하고 'irritable heart syndrome'이라고 명명한 것에서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이 상태는 soldier's heart, effort syndrome, neurocirculatory asthenia 등으로 기술되었습니다.
이처럼 내과 의사들은 심혈관계장애로 보았지만, 정신과 의사들은 이 상태의 심리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Freud는 처음으로 불안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불안 증상과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두려움, 공황, 불운 등의 느낌에 대해 anxiety neurosis라는 병 개념을 도입하였는데, 이는 현재 공황장애에 가깝습니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이론적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주요 이론 4가지를 간단하게 안내하겠습니다.
1. 생물학적 이론(Biological Theory)
불안장애는 유전적 요인, 뇌의 구조적인 문제 발생, 뇌의 신경화학적 불균형 등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 유전적 요인
불안장애는 가족 간 유전적으로 유전될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불안장애가 가족 내에서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 뇌의 구조적 및 기능적 이상
뇌의 특정 영역 중 특히 편도체(amygdala)와 관련된 연구들이 있습니다. 편도체는 감정 처리 및 공포 반응과 관련된 중요한 뇌 영역으로 편도체에 이상이 있을 경우 불안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뇌의 신경화학적 불균형
불안장애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글루타메이트,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 등의 불균형이 불안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2. 심리학적 이론(Psychological Theory)
심리학적 이론은 인간의 행동과 정신 역동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제공합니다.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특성이 불안장애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가. 정신분석 이론(Psychoanalytic Theory) - 프로이트
프로이트는 불안장애가 무의식적인 내적 갈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억압된 감정이나 욕망이 의식에 나타나지 않으려 하면서 불안을 초래한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억제된 공격성, 성적 욕망 등이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나. 인지 행동 이론(Cognitive Behavioral Theory, CBT) - 알버트 엘리스, 아론 벡
· 알버트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적 행동 치료(REBT)
불안은 비합리적인 사고나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실패하면 끝장이다."라는 비합리적인 사고가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적 행동치료에서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수정하는 것이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 아론 벡의 인지 이론
아론 벡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인지를 가지고 있을 때 불안을 경험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에 대한 과도한 비판이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다. 행동 이론(Behavioral Theory) - B.F. 스키너, 존 B. 왓슨
행동 이론은 불안장애가 조건화된 반응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상황에서 불쾌한 경험을 겪은 후, 그 상황이 불안감을 유발하는 자극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고전적 조건화(Classical Conditioning)라고 합니다. 또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을 피하는 행동이 강화되면 불안이 지속된다고 보는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 이론도 있습니다.
3. 사회적·환경적 이론 (Social·Environmental Theory)
사회적·환경적 요인은 불안장애의 발생에 중요한 트리거 역할을할 수 있습니다. 이 이론에서는 개인이 겪는 스트레스나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개인의 심리·정서적 불안을 유발한다고 설명합니다.
· 스트레스와 사회적 요인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간의 갈등, 직장내 스트레스 또는 실적 압박, 중요한 인생 사건(예: 사별, 이혼, 직업 상실, 질병발생 등)이 불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사회적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
주변 사람들의 불안감을 동일시하여 개인도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불안감을 자주 보이면 자녀도 불안을 배우게 될 수 있습니다.
4. 진화적 이론 (Evolutionary Theory)
진화적 이론에서는 불안을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감정으로 봅니다. 불안은 과거 조상들이 외부환경에서 위험을 인식하고 생명 유지를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 도망치고, 이를 회피하려는 생리적인 반응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합니다. 즉 불안은 위협적인 상황에 반응하기 위해 진화한 감정으로, 공포를 느끼고 그것을 감지하여, 피하거나 싸우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던 과거의 상황에 기반하여 현재도 위험을 인식하고,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이와 같이 불안장애는 다양한 이론적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각 이론은 불안장애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실제 치료에서는 다양한 이론들이 복합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불안장애 생물학적 이론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출처 및 참고문헌
· 민성길·김찬형(2023): 제7판 최신정신의학. p311.
※ 추가안내
· 제7판 최신정신의학(민성길, 김찬형) 서적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 위 서적은 전문적이고 보다 상세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서적내용 중 극히 일부 내용만 발췌하였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직접 서적을 구입하셔서 보시는 방법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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