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 누구나 한 번쯤 어지럽거나 탈진 같은 증상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단순 피로로 넘기기엔 위험한 질환이 바로 온열질환,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일사병과 열사병입니다.
두 질환은 원인과 증상이 다르며 대처 방법도 전혀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꼭 알아둬야 할 일사병과 열사병의 증상, 특징, 대처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일사병(Heat Exhaustion)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과도하게 손실될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입니다.
■ 주요 증상
- 체온: 보통 38~40도 사이
- 땀: 많이 흘림 (식은땀 포함)
- 증상: 어지럼증, 메스꺼움, 두통, 무기력함, 근육 경련, 탈진
- 의식상태: 비교적 명료함
■ 주요 특징
땀을 많이 흘리고, 어지러움이나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 대처 방법
-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
- 수분 및 이온음료 섭취
- 옷을 느슨하게 풀고 휴식
- 증상이 지속되거나 구토, 의식 저하가 동반되면 병원 진료 필요

■ 일상생활 사례로 알아보는 '일사병'
▶ 실외 아르바이트 중 쓰러진 20대 남성
2023년 8월, 대학생 박 모 씨(남, 24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 건설현장에서 실외 보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평소 체력에 자신이 있었고, 땀을 잘 흘리는 체질이라 더운 날씨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일 33도 이상으로 이어지는 폭염에 현장 내부는 체감온도 38도에 달했고, 그날따라 무풍 상태에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가 극심한 날씨였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늘 없이 햇볕이 직사로 내리쬐는 현장에서 무거운 자재를 나르던 그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피로감과 두통을 느꼈다. 하지만 "조금만 참자"는 생각에 물도 제대로 마시지 않은 채 작업을 계속했고, 결국 오후 3시 40분쯤 어지럼증과 구역감을 호소하다 현장에서 주저앉았다.
동료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고, 의식은 있었지만 눈동자가 흔들리고 힘없이 말을 더듬고 있었다.
즉시 응급처치를 위해 그늘진 쉼터로 옮긴 후 옷을 풀어 통풍을 돕고, 생수를 소량씩 천천히 섭취시켰다. 이후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고, 부채와 물수건을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 처치를 시행했다. 30분 정도 지나고 나서야 증세가 안정되어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고, 혈액검사와 수분 전해질 검사 결과 탈수 및 염분 소실에 따른 일사병으로 진단되었다.
의사는 "이런 상태에서 계속 작업했다면 열사병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박 씨는 수액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뒤 3일 후 퇴원했다.
▶사례 요약
박 씨의 사례는 일사병이 체력적인 문제만으로 생기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되면 누구든지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더위에 익숙하다고 자만하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야외 활동을 지속하면 매우 위험하다.
일사병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땀을 많이 흘림
- 어지럼증, 구역감
- 식은땀과 무기력함
- 의식은 명료하나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대처법
- 바로 서늘한 장소로 이동
- 수분과 이온 섭취
- 몸 식히기(부채, 젖은 수건, 얼음 등)
- 증상 지속 시 병원 방문
이처럼 조기에 대처하면 회복이 빠르지만, 이를 간과하면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사전 예방과 빠른 대응이 핵심이다.
2. 열사병 (Heat Stroke)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훨씬 위험한 응급질환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장기 손상과 의식 저하가 동반됩니다.
■ 주요 증상
- 체온: 40도 이상 급상승
- 땀: 분비 중단 또는 없음 (피부가 건조하고 뜨겁다)
- 증상: 혼란, 방향감각 상실, 경련, 혼수 상태, 심할 경우 다발성 장기 부전
- 의식상태: 혼미 또는 의식 소실 가능
■ 대처 방법
- 즉시 119에 신고
-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벗긴 뒤
- 얼음찜질, 젖은 수건 등으로 체온 신속히 낮춤
- 절대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말 것 (의식 없을 시 위험)
- 구급차 도착 전까지 지속적으로 냉각

■ 일상생활 사례로 알아보는 '열사병'
▶ 운동 중 실신한 50대 마라톤 동호회원
2022년 7월,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즐기던 김 모 씨(남, 53세)는 평소 주 3~4회 꾸준히 러닝을 하며 체력을 관리해왔다.
날씨가 더워도 땀을 흘리는 걸 좋아했고, ‘운동은 땀이 날수록 효과가 있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더 강도 높은 러닝을 시도하곤 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오전 10시부터 기온은 이미 32도를 웃돌았고, 대구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김 씨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10km 단체 러닝에 참여했다. 처음엔 다들 페이스를 조절하며 뛰었지만, 김 씨는 "평소보다 느리다"며 혼자 속도를 높였다. 5km 지점까진 이상이 없었지만, 이후 점점 걸음이 불안정해지고 땀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일시적인 피로라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달리기를 지속했다.
오전 10시 45분, 8km 지점에서 김 씨는 돌연 쓰러졌다. 동료가 급히 달려와 상태를 확인했을 때, 김 씨는 땀이 거의 나지 않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체온은 40.3도에 달했고, 호흡은 가빠졌으며 의식도 흐릿한 상태였다. 곧이어 경련이 시작되었고, 동료들은 즉시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동료들은 김 씨의 상의를 벗기고 얼음팩과 젖은 수건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뒷부분을 집중적으로 냉각하며 체온을 낮추려 노력했다. 이때 구급대는 김 씨를 응급실로 후송했고, 병원 도착 당시 체온은 41도에 가까웠으며 의식은 반혼수 상태였다.
CT 검사 결과 뇌부종이 의심되었고, 급성 신장 손상과 간 기능 저하 소견도 함께 확인되었다. 열사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손상이 시작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냉각치료, 고농도 수액, 전해질 보충, 혈압 및 호흡 유지 치료를 진행했고, 중환자실에서의 치료 끝에 5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김 씨는 이후에도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신장 기능은 서서히 회복되었으나 한동안 집중력 저하와 피로감을 호소했다.
▶사례 요약
김 씨의 사례는 열사병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고온의 환경에서 운동 또는 무리한 활동은 체온 조절 기전을 마비시키며 단시간 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열사병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체온 40도 이상 급상승
- 땀 분비가 거의 없음
- 의식 저하, 혼수, 경련
- 빠른 심박수, 호흡곤란
- 다발성 장기 손상 가능다.
대처법
- 의심 시 즉시 119 신고
- 얼음팩, 젖은 수건 등으로 급속 냉각
- 그늘 또는 냉방 장소로 이동
- 의식 없으면 절대 음료 주지 말 것
- 구급차 도착 전까지 체온 낮추기 집중
핵심 정리
열사병은 단순한 '더위 먹음'이 아닌 응급 상황이다. 특히 의식 저하와 체온 상승이 함께 나타난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3. 일사병 vs 열사병 차이점
항목
|
일사병
|
열사병
|
체온
|
38~40도
|
40도 이상
|
땀 분비
|
많이 흐름
|
거의 없음, 중단됨
|
의식
|
명료함, 가벼운 혼미
|
혼수, 경련, 방향감각 상실
|
증상
|
어지럼, 구토, 탈진
|
고열, 의식 소실, 장기손상
|
응급도
|
중등도, 휴식으로 회복 가능
|
고도 응급, 생명 위협
|
■ 일사병 vs 열사병 핵심 구분법
- 일사병: 땀 많이 + 의식 있음
- 열사병: 땀 없음 + 의식 이상 + 40도 고열
여름철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올바르게 대처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무더운 날씨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과 염분을 꾸준히 섭취하며 몸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세요. 특히 열사병은 단 몇 분 사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지체 없이 응급처치 및 119 연락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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