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말티즈 간식, 장난감 반응과 교감놀이 방법 직접 써본 후기

n년차 전문요원 2026. 2. 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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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장난감이 많아지는 집, 그리고 장난감 없이도 교감하는 시간

창밖 냄새맡는 말티즈

 

언니네 집에 가면 바닥에 강아지 장난감이 늘 흩어져 있다.

인형, 물어뜯는 장난감, 노즈워크용 당근, 간식 숨겨두는 장난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처음엔 단순히 “강아지를 정말 많이 챙기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지켜볼수록 장난감이 많아진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하나로는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말티즈 장난감

 

장난감은 ‘하루를 채우는 놀이’가 아니었다

 

언니네 강아지는 외출 전 루틴이 분명하다.

당근 장난감 아래에 간식을 넣으면 가족들이 외출하는 것을 안다. 그리고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언니가 나가도 장난감을 오래 붙잡고 놀지는 않는다. 당근을 내려놓기만을 기다렸다가 얼른 간식을 먹고, 이후에는 주인이 없는 집에서 거의 하루 종일 잔다.

잠자는 장소도 늘 비슷하다.

 

주인 침대, 옷 위, 소파, 현관처럼 사람 냄새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다른 가족이 간식을 주면 잠깐 일어나지만, 다시 움직임 없이 잔다.

그러다 아파트 방송으로 “차량이 입차하였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상황이 바뀐다. 그때부터 현관문 앞에서 신나게 기다리고, 언니가 들어오면 짖으며 반긴다.

 

장난감은 놀잇감이라기보다 외출 전 보상 장치에 가까웠다.

말티즈 간식

 

휴지심 장난감의 현실

다 쓴 휴지심을 잘라 간식을 넣어주는 놀이도 자주 한다.

 

강아지는 휴지심을 물고 뜯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간식 보상도 받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집에 돌아오면 찢어진 휴지심을 치우는 일이 또 하나의 일이 된다. 치워도 치워도 집안 여기저기서 계속 휴지심이 나온다.

 

강아지는 만족스럽지만, 보호자는 계속 치워야 한다.

이것도 현실이다.

 

말티즈 휴지심 간식놀이

 

강아지도 기분 따라 장난감을 고른다

지켜보면 장난감에 대한 반응은 늘 같지 않다.

어떤 인형은 계속 핥고, 어떤 장난감은 물어뜯기만 해서 결국 솜이 튀어나온다. 특정 장난감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특히 인형을 핥고 있을 때 사람이 가까이 가면 으르렁거리기도 한다.

 

이건 공격성이라기보다 자원 보호 본능에 가깝다고 느꼈다. 좋아하는 주인일지라도, 물고 뜯고 음미하는 중인 장난감만큼은 쉽게 내주지 않는다.

이걸 보면서 강아지도 기분과 상태에 따라 장난감을 고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티즈 터그놀이

 

장난감 놀이와 사람과의 교감 놀이

언니네 가족들은 주로 간식 보상 + 장난감 놀이 위주다.

반면 나는 장난감 없이 사람과 교감하는 놀이를 더 많이 한다.

 

간식 야바위 게임 (주의사항 포함)

양손에 간식을 숨기고 왔다 갔다 움직인다.

강아지는 시각적으로 손을 추적하고, 냄새로 간식을 구분한다.

“터치”라고 말하면 앞발로 간식이 들어 있는 손을 건드린다.

맞히면 “잘했어”라고 말하며 즉시 보상한다.

틀리면 “땡”이라고 말하고, 간식을 멀리 던지는 제스처를 취한다.

 

강아지는 이미 “땡”이라는 신호가 나오면, 제자리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멀리 던져질 간식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규칙을 알고 있다.

다만 이 놀이는 상처를 감수해야 한다.

 

아직 앞발 컨트롤이 섬세하지 않아 손등을 긁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놀러 온 초등학생 조카들이 따라 했다가 손등에서 피가 난 적도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나 손 보호가 어려운 보호자에게는 쉽게 권하기 어려운 놀이이기도 하다.

대신 언니가 이전에 시켜 둔 훈련이 하나 있다.

 

사람 손 위에 간식을 올려두고 “천천히”라고 말하면, 강아지가 주둥이를 아주 조심스럽게 가져와 사람 손을 물지 않고 간식만 살짝 물어가는 훈련이다. 이 덕분에 사람 손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야바위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강아지가 어떤 놀이를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사람 쪽으로 바짝 다가오려 한다. 그럴 때 “기다려”, “뒤로”라고 말하면 방바닥에 엉덩이를 붙인 채 씰룩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규칙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존재라는 점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말티즈 야바위놀이

 

 

 

던지기 놀이와 받아먹기 놀이의 차이

같은 간식이라도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

던지기 놀이는 사냥 본능을 자극한다.

흥분도가 높고, 반응은 빠르지만 집중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입으로 받아먹기 놀이는 다르다.

 

엄지와 검지로 간식을 집고 “자”라고 시작을 알린다.

아주 천천히 손을 올려 강아지가 준비할 시간을 준다.

한 번에 받아먹을 수 있는 거리와 높이를 계산해 던진다.

 

순조롭게 받아먹으면 “옳지”라고 말해주고,

흘리면 “에구”라고 반응한다.

이 놀이는 흥분보다는 집중과 신뢰가 남는다.

사람 손과 움직임을 끝까지 바라보게 된다.

말티즈 놀이

 

장난감을 물어와 손에 올려놓는 놀이

장난감을 던지고, 물어와서 사람 손에 올려주면 보상으로 간식을 준다.

처음에는 던진 자리에서 장난감을 터치하거나, 물었다가 내려놓는 정도였다. 그 과정도 놀이의 일부로 두었다.

오랜만에 다시 갔을 때는 반응이 달라져 있었다.

 

장난감을 던지자마자 얼른 물어와 내 손 위에 내동댕이치듯 올려놓는다. 반대손에 올려놔야 간식을 받는다는 걸 이미 이해한 듯했다.

장난감이 바닥에 떨어지면 “다시”, “손에”라고 말한다.

 

그러면 말티즈의 짧은 주둥이로 바닥에 있는 장난감을 내 쪽으로 휙휙 밀친다. 그래도 손 위에 정확히 올라가지 않으면 다시 “다시”, “손에”라고 말한다. 그러면 이번에는 약간 성질이 급해진 듯 다시 물어 올려놓는다.

단순히 가져오는 게 아니라, 보상의 조건을 이해하고 맞추려 애쓰는 모습에 가깝다.

 

놀이의 끝을 알리는 신호

놀이가 끝나면 항상 “끝”이라고 말한다.

의미는 분명하다.

놀이는 끝났고, 더 이상 간식은 나오지 않는다.

이 신호를 주면 강아지는 더 기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다.

계속 요구하지도 않고, 미련을 보이지도 않는다.

놀이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면, 장난감 없이도 관계가 정리된다.

 

간식 이야기, 그리고 솔직한 내 생각

내가 언니네 집에 가면 강아지가 고구마 색에 가까운 황금빛 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싼다고 한다. 그래서 언니는 간식 좀 그만 주라고 말한다. 동물병원에서도 몸무게 관리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말티즈라서 슬개골 쪽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고, 앉을 때 다리 한쪽을 삐쭉 내밀고 앉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어린 강아지였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5년쯤 지나 이제는 강아지라기보다 어엿한 개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말티즈 특유의 외형 덕분에 아직도 강아지 같은 비주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언니는 간식 조절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솔직히 생각이 조금 다르다.

 

나는 매일 함께 사는 보호자가 아니다. 가끔 가서 잠깐 놀아주는 사람이다. 내가 없는 시간에 관리하고 조절하는 건 언니네 가족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을 때만큼은 나도 즐겁고, 강아지도 즐거운 그 시간이 더 중요하다. 내가 얼마나 본다고, 그 짧은 시간을 아끼며 놀아야 하나 싶다. 어차피 내가 떠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걸 알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서로 즐겁게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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