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하네다공항 공항버스 이용하기

n년차 전문요원 2025. 2. 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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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적지는 타치카와(Tachikawa)였다.

하네다공항에서 공항버스 표시를 따라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쭉쭉 계속 내려가다 보니 JR 인지 뭔지 타는 곳이더라.. 입국장에서 한 층만 내려가면 된다!! 나처럼 두 번, 세 번 내려가면 지하철 타는 곳으로 내려간다.

 

다시 한층 올라와 주변을 둘러봤다. 버스 그려진 곳으로 무작정 내려갔다. 버스가 그려진 모양을 보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예전에 간사이 공항에서 공항버스 대기장소에서 친절한 직원 아저씨가 기계로 발권하는 법을 알려줬던 기억이 나서 무작정 그냥 갔다.

 

헉스~ 기계를 아무리 눌러봐도 타치카와는 검색되지 않았다.(친절하게도 일본 발권기는 한글로 번역이 된다.)

낑낑대고 있으니까 직원아저씨가 다가왔다. 하지만 이 아저씨 한국말 전혀 할 줄 몰랐다. 심지어 영어까지 전혀.. 둘 다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어 중 청소아주머니가 한국말로 "여기 아니에요. 위층에 가면 표 파는 데 있어요."라고 말해주셨다.

한 시간 간격으로 있는 공항버스를 5분 남겨두고 눈앞에서 보내버렸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려고 하는 찰나 청소아주머니가 청소를 마치고 같이 엘베를 타시는 것 아닌가!!

"한국 사람이에요??" 아주머니가 또박또박 한국어로 말씀하셨다. 짧은 시간 아주머니께 이것저것 여쭤봤다. "나는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에요.", "한국에 가 본 적은 없어요."라고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올라가면 오른쪽에 바로 보여요. 사람 있어요. 거기서 타치카와 버스표 달라고 해요." 청소아주머니와 그렇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몇 층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다시 올라왔다. 내려서 바로 보이는 발권기로 갔다. 한참 씨름을 했다. 보인다는 사람도 안 보였다. 한국번역으로 계속 눌러도 목적지 타치카와는 보이지 않았다. 욕이 절로 나왔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일단 발권기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봤다. 앗!! 발권기가 이게 몇 대야?? 사방에 발권기다!! 동서남북 발권기가 널렸다!!

 

 

첫 번째. 직원이 보이는 곳 발권기에 가서 파파고로 "타치카와 공항버스 티켓 주세요" 보여줬더니 손으로 크게 X를 그린다.

다시 파파고로 "한국말 할 줄 아세요??" 물으니 손으로 크게 X를 그린다. 아까 그 청소아주머니를 붙잡았어야 했는데........ ㅜㅜ

직원이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보랜다~ 알려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번째. 직원이 알려준 발권기

한 지역 터치하면 정차 역이 줄줄이 나왔다. 타치카와 찾으려고 모든 역을 다 눌러봤다. 눌러봤지만 안 나왔다. 아오~ 욕이 막막!!

 

 

세 번째. 여기에서 타치카와 공항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청소아주머니 말씀이 맞았다. 올라가서 오른쪽 사람!! 공항버스 이정표만 보고 따라가다 지나쳐버렸던 그곳이 내가 가야 할 곳의 티켓을 파는 곳이었다!!

 

타치카와 공항버스 티켓 구입하려는 사람은 티켓 파는 곳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있는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11시 방향, 정면, 3시 방향 발권기 가면 피 보는 거다!! 눈앞에 발권기 보여서 그쪽으로 몸이 가는데 좌우도 고개 돌려 꼭 쳐다봐야 한다!!

 

 
 

발권담당직원은 한국어 잘 하지 못했다. 나는 주소를 보여주고 타치카와만 외쳤다. ㅋㅋ

구글 지도 보여주면서 호텔까지 걸어가야 하는 역을 콕콕 가리켰다. 직원이 친절하게 지도도 보여주고, 시간표도 보여주고 뭐 잔뜩 꺼내서 보여주는데.. 내가 이해할 리가 없잖아~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였다~ 알려준 사람 성의가 있으니까~

 

 

공항버스 타러 다시 내려갔더니 아까 그 아저씨가 "티켓또" 뭐라뭐라하길래 표를 쨔잔하고 보여줬다~ 히히~ 아저씨가 이제 줄 서서 기다리랜다~!!

 

버스 시간이 다가오니 아저씨가 캐리어를 달라고 했다. 짐칸에 싣나 보다 생각하고 캐리어를 넘겼다. 주변에 영어 했다가 아랍어?? 했다가 히잡 같은 거 쓴 여자들이 있었는데 아저씨가 캐리어를 달라고 했는데 자기들이 하겠다고 "노 땡큐"랜다. 아저씨는 일어밖에 할 줄 모르던데.. 난처해하고 있자 그 일행 중 백인남자가 캐리어를 아저씨에게 줘야 하는 것이라고 영어로 설명했나 보다 히잡 쓴 여자들이 "오~ 쏘리~ 쓰미마생~"하더니 캐리어를 줬다.

 

단체여행 온 한국인들도 많았다. 아주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들의 대화를 알아듣는 척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내가 한국 사람인걸 직감적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내가 입고, 들고 있는 브랜드가... 한국 사람들 국민템들...ㅋㅋ

 

버스 티켓 두 장 중 한 장은 버스기사님에게 드려야 한다는 기억이 어렴풋 났다. 간사이공항에는 짐꾼아저씨가 "이거 니꺼, 이거 버스 줘야 해" 알려주셨었는데..

손도 시리고, 파파고 돌리기도 귀찮아서 이번에 두 장 다 기사님에게 밀어보고 두 장 중에 한 장 가져가시겠거니~

앞사람 어떤 거 내는지 살짝 보려고 했는데 점퍼 때문에 못 봤다. 젝슨~ 그래서 진짜 두 장 다 기사님한테 들이밀었다~ 어느 쪽을 가져가셨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두 장 중 한 장은 내 일기장에 붙어있긴 하다.

 

혹시 몰라 버스기사님 뒷자리에 앉았다. 여행 가면 특징이 모르니까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바짝 붙어 있는 거다.

구글 지도를 보며 타치카와역으로 잘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틈틈이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봤다. 도심을 벗어나 점점 시골로 들어가는 느낌적이 느낌~ 건물 층수가 낮아지고, 건물보다 들녘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이 지역 저 지역 가보긴 했지만 이렇게 또 들녘을 바라보게 될 줄이야~

귓동냥으로 알게 된 건 타치카와는 우리나라 파주?? 같은 곳이랜다~ 서울에서 파주라~ 흠..

도쿄에 거주하는 사람들조차 타치카와에 처음 와본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도 타치카와가 매우 춥다고.. 나만 추운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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