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물집·수포 원인? 헤르페스 바이러스 총정리(증상, 치료방법, 치료약물)
헤르페스 바이러스 발병 원인과 면역력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 번 우리 몸에 침투하면 평생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수면 부족이 이어질 때 쉽게 발병하죠.
저는 3주 전 아랫입술 중앙에 수포가 생기며 불편함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입술 안쪽이라 약을 바르기도 애매했고, 구내염처럼 따끔거려 일상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불면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아무리 잠을 못 자더라도 억지로 기상시간을 맞췄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빈속에 커피를 연달아 마시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졸려도 밤잠을 위해 일부러 낮잠을 참았는데, 이런 생활습관이 결국 몸에 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여행과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악화
오랜만에 지인과의 약속으로 외출했고, 사람 많은 곳에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 후 일본 후쿠오카 여행까지 이어졌습니다.
전날 급하게 짐을 챙기느라 거의 잠을 못 자고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서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이었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렸습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후쿠오카 타워에서 석양을 보고, 하카타역 인근 맛집까지 들렀습니다. 낯선 환경과 오랜 외출 시간은 정신적·체력적 피로를 한꺼번에 몰고 왔습니다.
여행 중에도 사진과 영상 촬영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블로그 글, 쇼츠, 릴스 소재로 활용하려는 욕심에 여행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고, 끊임없는 촬영과 아이디어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이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던 것도 발병 원인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 수포
· 9월 15일(월)
아랫입술 수포가 가라앉자 이번에는 윗입술에 수포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약을 발랐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피부과를 찾았고, 항바이러스제(아침·저녁)와 대상포진약(점심)을 하루 3회 복용했습니다.
· 평소 사용 하는 약
수포 발생 시 → 바이버 크림 (꾸덕한 질감, 선호)
수포 터진 후 → 티트로신겔
(약사님의 설명에 따르면, 수포가 터진 후에는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티트로신겔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수포가 발생하자마자 항바이러스제를 바르면 가라앉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늘 수포가 터지고 딱지가 생겼다가 떨어지는 전 과정을 오롯이 거치게 되었습니다.)
※ 참고: 아시클로버 크림은 묽어서 흘러내리는 느낌이 있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 9월 22일(월)
일본 여행 중 입술 옆쪽에서 다시 열감이 느껴졌고, 결국 넓게 수포가 번졌습니다. 현지 약국을 찾아갔지만, 일본에서는 헤르페스 치료제를 바로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약국에서 “헤르페스 약”을 달라고 하면 먼저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하고, 과거 복용 이력이 있는지도 확인한 뒤에야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지인 말로는 헤르페스 약이 비교적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내복약이 아니라 단순히 바를 연고만 필요했기 때문에 약사에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약사가 제 입술 상태를 확인한 뒤 연고는 판매 가능하다고 해서, ‘아라세나S(アラセナS)’라는 연고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처방받아 사용했던 약물들이 더 나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한국약과 일본약의 차이
연고를 구입하기 전, 저는 한국 약과 일본 약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 챗지피티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일본 약이 더 좋다’라는 답변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한국 약이 최신 약물이어서 효과가 더 좋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느낀 체감도 한국에서 처방받은 항바이러스제와 연고가 훨씬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 9월 25일(목)
한국으로 돌아와 피부과 진료를 다시 받았고, 이번에는 조금 다른 약을 새로 처방받았습니다.
수면과 식사의 중요성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금 느낀 건 수면과 식사 습관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과로, 불규칙한 생활, 불면까지 겹치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재활성화된 것이죠.
저의 경우 불면이 이어지자 입맛도 사라져 거의 식사를 하지 못했고, 커피로만 버티다 보니 면역력이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 충분한 수면 확보
✔ 규칙적인 식사
✔ 스트레스 관리
이 세 가지가 면역력 회복의 핵심이었습니다. 단순히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몸의 기본적인 회복력이 뒷받침되어야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정리
새벽시간 집에 도착해 거의 기절하듯 잠이 들었고, 토막잠이었지만 합치면 18시간 이상 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잠시 깨어 샌드위치를 먹고 약을 챙겨 먹은 뒤 다시 잠들었는데, 의도적으로 쉼과 수면 시간을 확보하자 수포에 딱지가 생기며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쉼이 최고의 치료제”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 이후 체력이 예전보다 약해지면서, 예전보다 헤르페스 발현 빈도와 강도가 강해졌다는 것도 체감했습니다. 그만큼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면역력을 지키는 생활 습관입니다. 항바이러스제와 연고 같은 치료약물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근본적으로는 스스로의 몸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수면·식사·휴식을 우선 챙기려 합니다.